지난 10월 28일 서울 강동구 명성교회 샬롬아트홀에서는 어린이집 원아들의 합창과 어르신 민요팀의 공연이 한 무대에 올랐다. 명일1동이 마련한 어르신 한마음 큰잔치다. 강동구는 11월 3일 행사 소식을 전하며 지역 어르신 250여 명이 참여했다고 밝혔다.

명일1동이 밝힌 행사의 취지는 지역사회를 위해 애써 온 어르신에게 존경과 감사를 전하고 이웃이 서로 만날 자리를 마련하는 것이었다. 그 취지는 무대에 선 사람들과 행사의 순서에서 드러났다. 지역 어린이집과 노인복지관이 각각 공연을 준비했고, 지역사회에 모범이 된 어르신에게 표창을 수여하는 순서도 마련됐다.

어린이의 합창과 어르신의 경기민요가 한 무대에

합창을 선보인 이들은 향기로운어린이집 원아들이었다. 어르신 공연은 성가정노인종합복지관 청춘누림 경기민요팀이 맡았다. 어르신을 위해 어린이가 노래를 부르는 순서와 어르신들이 직접 공연을 선보이는 순서가 함께 있었다. 같은 행사에서도 노년층은 객석에서 공연을 즐기는 관객이자, 익혀 온 노래를 이웃에게 들려주는 공연자로 참여했다.

표창은 공연과 또 다른 방식으로 어르신을 조명했다. 무대에서 노래를 들려준 사람이 자신의 기량으로 행사에 참여했다면, 표창 순서에서는 그동안 이웃과 지역사회를 위해 기여한 어르신의 활동에 감사를 표했다. 이날 행사를 이해하는 데에는 몇 사람이 모였는지와 함께 어르신이 어떤 역할로 자리에 함께했는지를 살펴볼 필요가 있다.

나에게 의미 있는 활동을 고를 수 있다는 것

세계보건기구(WHO)는 2026년 7월 노년기 정신건강을 설명하면서, 자신에게 의미 있는 사회활동이 정신건강과 삶의 만족도, 삶의 질을 뒷받침하고 우울 증상을 줄이는 데 기여할 수 있다고 소개했다. WHO가 예로 든 활동은 예술 공연에 한정되지 않는다. 지역사회 모임과 서로 도움을 주고받는 모임, 여가·교육 프로그램, 자원봉사도 사회적 연결을 맺는 방식에 들어간다.

중요한 말은 ‘자신에게 의미 있는’ 활동이라는 점이다. 같은 공연이라도 어떤 사람은 이웃과 함께 객석에 앉는 시간을 좋아하고, 다른 사람은 연습한 노래를 직접 들려줄 때 참여의 보람을 느낄 수 있다. WHO의 고령친화 사회참여 안내가 노년층의 다양한 관심과 필요에 맞춰 선택지를 마련하도록 권하는 이유다. 명일1동 행사에서도 합창과 민요를 듣는 자리와 직접 공연하는 자리가 나란히 있었다.

명일1동 어르신 한마음 큰잔치가 열린 샬롬아트홀의 무대와 관객 모습
2026년 10월 28일 명성교회 샬롬아트홀에서 열린 명일1동 어르신 한마음 큰잔치 현장. 사진=강동구청(공공누리 제1유형)

행사에 가고 싶은 마음과 실제로 갈 수 있는 조건

WHO는 활동의 내용뿐 아니라 참여 비용, 이동수단, 장소의 접근성, 시간대도 살펴야 한다고 설명한다. 관심 있는 프로그램을 발견했더라도 집에서 행사장까지 갈 방법이 마땅치 않거나 귀가 시간이 맞지 않으면 참여하기가 어렵다. 어르신이나 가족이 지역 프로그램을 고를 때 공연 내용과 함께 오가는 길, 시작·종료 시간, 드는 비용을 알아보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세대가 만나는 자리에서 오가는 것도 한 방향만은 아니다. WHO는 나이 든 세대가 지식과 전통, 경험을 전하고 젊은 세대는 새로운 기술 등을 나누는 상호 교류를 예로 든다. 명일1동 한마음 큰잔치에서 그 접점은 음악이었다. 향기로운어린이집 원아들은 합창으로, 청춘누림 경기민요팀은 민요로 같은 지역의 이웃을 만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