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년을 늘려 숙련인력을 계속 고용하고, 퇴직자를 멘토로 다시 채용하며, 동네 편의점 운영을 노인일자리와 연결하는 기업 사례가 한자리에 소개됐다. 보건복지부가 주최하고 한국노인인력개발원이 주관한 기업 상생 협력 성과공유회가 지난 11월 2일 서울드래곤시티에서 열렸다.

행사에서는 노인친화기업 지정서 교부, 우수기업·기관 시상, 노인고용 우수사례 발표와 기업 간 협력 상담이 진행됐다. 소개된 사례들은 나이가 들면서 일을 그만두는 문제를 넘어, 쌓아 온 경험을 어떤 직무와 역할로 이어갈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

정년 연장과 퇴직 후 멘토 재고용

개발원 자료에 소개된 상신브레이크는 정년을 60세에서 61세로 연장했다. 고령 숙련인력이 계속 일할 기반을 마련하고 제조 현장에서 쌓은 경험을 생산에 활용하는 사례다. 이는 해당 기업의 고용 운영 사례로, 모든 사업장의 정년이 같은 나이로 바뀌었다는 의미는 아니다.

정년 연장은 일하던 사람이 기존 일터에서 경력을 이어가는 방식이다. 재취업을 위한 새로운 채용과는 출발점이 다르다. 자신의 고용 상황을 살필 때도 현재 회사에서 계속 일할 수 있는지와 다른 일자리로 이동할 수 있는지를 나눠 생각하면 필요한 정보를 찾기 쉬워진다.

풍산 울산사업장은 정년퇴직자를 멘토로 재고용하는 사례로 소개됐다. 퇴직자가 청년 근로자와 함께 업무를 수행하며 숙련 생산기술과 안전 관련 경험을 전하는 방식이다. 오래 일한 경험을 개인의 기술로만 남겨 두지 않고 다음 세대의 업무와 연결한다는 점이 특징이다.

두 사례는 경력을 이어가는 경로가 하나가 아님을 보여준다. 정년을 연장해 계속 일하는 방식도 있고, 퇴직 이후 경험을 전수하는 역할로 돌아오는 방식도 있다. 같은 제조 분야라 해도 맡게 될 업무와 계약 조건은 기업별로 살펴야 한다.

편의점과 이동형 매장, 지역 생활과 연결

BGF리테일 사례는 시니어클럽의 ‘CU이음가게’와 공주의 이동형 편의점을 연결한 내용이다. 노인일자리를 마련하는 일과 농촌 주민의 구매 편의를 함께 다뤘다. 매장을 운영하는 일자리와 주민이 물건을 살 수 있는 생활서비스가 맞물리는 구조다.

이 사례를 통해서는 일자리를 직무 자체만이 아니라 지역에서 수행하는 역할과 함께 볼 수 있다. 제조 현장의 기술 전수와 동네 매장의 운영은 필요한 경험과 업무 환경이 서로 다르다. 구직자에게도 과거 직함만 떠올리기보다 자신이 해 온 일 중 어떤 능력을 새로운 업무에 활용할 수 있는지 정리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

작업대에서 부품을 보며 경험을 나누는 고령 숙련자와 젊은 동료를 표현한 실사형 AI 생성 이미지
숙련 경험을 나누는 세대 간 협업을 표현한 AI 생성 이미지. 기사에 등장하는 기업이나 실제 근로자의 현장 사진이 아닙니다.

민간 취업 연계는 어떤 절차를 거치나

민간기업 취업을 알아보는 독자는 한국노인인력개발원이 안내하는 취업지원, 즉 취업알선형 사업을 살펴볼 수 있다. 일정 교육을 마쳤거나 관련 업무능력이 있는 60세 이상을 민간 수요처와 연결하는 사업이다. 기업의 채용 수요와 구직자의 능력을 맞춰 보는 과정이므로, 지역의 공익활동 참여를 신청하는 방식과는 구분해서 이해해야 한다.

공식 안내의 첫 단계는 1544-3388로 전화해 가까운 수행기관을 안내받는 것이다. 이후 취업상담을 하고 구직신청서를 제출하며, 면접 등 채용 절차를 거친다. 어떤 기업이 어떤 직무의 인력을 찾는지, 자신의 경력과 근무 가능 조건에 맞는지 상담으로 좁혀 갈 수 있다.

상담 전에는 해 본 업무, 활용할 수 있는 기술, 희망 근무시간과 이동 가능한 지역을 정리해 두면 도움이 된다. 같은 ‘경력자’라도 기계나 설비를 다룬 경험, 고객을 응대한 경험, 업무를 가르친 경험 등은 서로 다른 직무와 연결될 수 있다. 구체적인 업무 단위로 설명하는 것이 자신에게 맞는 채용 정보를 찾는 데 유용하다.

채용 조건은 수행기관과 개별 공고에서 확인

취업알선형 사업에는 재정지원 일자리사업에 참여 중인 사람 등 참여 제한이 있으며, 실제 채용에는 기업의 수요와 심사가 따른다. 상담할 때 현재 참여 중인 사업이나 근무 상태를 알리고 신청 가능 여부를 먼저 확인하는 것이 좋다.

직무와 근무시간, 임금, 계약 조건은 수행기관과 개별 채용 공고에서 확인해야 한다. 이번에 소개된 기업의 협력 사례를 참고하되, 자신의 일자리를 찾는 과정에서는 현재 모집하는 업무와 조건을 구체적으로 살피는 것이 중요하다. 숙련을 이어갈 방법을 생각하는 데서 출발해 가까운 수행기관의 취업상담으로 연결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