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결핵 신고환자가 줄어드는 가운데, 고령환자가 치료를 끝까지 이어가도록 병원과 보건소가 함께 돕는 관리체계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질병관리청은 11월 3일 결핵관리 협력사업의 성과와 향후 과제를 발표하며 고령환자 등을 위한 지속적이고 개별적인 관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결핵 관리는 진단과 처방으로 끝나지 않는다. 약을 꾸준히 복용하는지, 치료 중 불편이나 부작용이 생기지는 않는지 살피고, 가족 등 접촉자의 검진까지 연결해야 한다. 환자와 가족이 병원 전담간호사와 보건소의 역할을 알아두면 치료 과정에서 필요한 도움을 찾기 쉽다.
전국 신고환자 감소, 치료 지속의 중요성은 여전
질병청 발표에 따르면 국내 전체 결핵 신고환자는 2011년 5만491명에서 2025년 1만7070명으로 66.2% 감소했다. 두 연도의 전국 전체 신고환자 수를 비교한 수치다. 고령층만의 감소율이나 개별 환자의 감염위험 감소율을 뜻하지는 않는다.
민간·공공협력 결핵관리사업인 PPM은 2007년 시범사업을 거쳐 2011년 전국으로 확대됐다. 민간 의료기관과 공공 보건기관이 환자의 치료관리를 나눠 맡고 연결하는 방식이다. 전국 환자 수 감소와 함께 운영돼 온 사업이지만, 두 시점의 환자 수 비교만으로 감소분 전체를 이 사업 하나의 효과로 판단할 수는 없다.
2025년에는 PPM 참여기관 174곳이 전체 신고환자 1만7070명 가운데 1만2934명을 관리했다. 환자 기준으로 75.8%에 해당한다. 2026년 참여기관은 178곳이다. 의료기관에서 치료받는 환자를 지속적으로 살피는 체계가 결핵관리에서 큰 비중을 차지한다는 점을 보여준다.
병원은 복약과 부작용, 보건소는 지역 관리 연결
참여 병원의 전담간호사는 환자의 복약과 부작용 등을 관리한다. PPM 사업에는 결핵상담실 운영과 환자관리 모니터링도 포함된다. 환자 입장에서는 처방받은 약을 복용하는 과정에서 궁금하거나 불편한 점이 생겼을 때 상담할 연결 창구가 마련돼 있는 셈이다.
보건소는 치료 중단이 우려되는 환자와 접촉자 등을 관리한다. 사업에 참여하지 않는 의료기관의 환자 관리와 맞춤형 사례관리도 지자체 업무에 포함된다. 치료를 받는 병원이 PPM 참여기관인지에 따라 도움을 포기하기보다, 현재 의료기관이나 관할 보건소에 자신의 상황에 맞는 관리 경로를 문의할 수 있다.
공식 결핵 안내는 약을 불규칙하게 먹거나 치료를 중도에 끊으면 내성과 치료 실패의 위험이 높아질 수 있다고 설명한다. 내성은 치료에 사용하는 약이 결핵균에 잘 듣지 않게 되는 문제다. 처방에 따라 복용을 이어가되, 부작용이 의심되거나 복용이 어려운 사정이 있으면 스스로 중단 여부를 정하기보다 담당 의료진과 상의해야 한다.

가족접촉자는 검진수첩을 받아 검진기관으로
환자가 치료받는 동안 가족도 검진 대상에 해당하는지 확인할 필요가 있다. 공식 안내상 가족접촉자 검진 대상은 호흡기 결핵환자가 진단받기 3개월 전부터 치료를 시작한 뒤 2주까지 같은 공간에서 생활했거나 주기적으로 접촉한 가족·동거인이다. 가족이라는 관계뿐 아니라 접촉한 시기와 생활공간을 함께 살피는 기준이다.
검진수첩은 환자를 신고한 의료기관이나 보건소에서 발급받는다. 가족접촉자는 환자 신고 후 1개월 이내에 수첩을 지참해 검진기관이나 보건소를 방문하도록 안내된다. 검진기관은 결핵ZERO의 의료기관 검색에서 찾을 수 있으며, 방문 전 해당 기관에 이용 절차를 확인하면 된다.
검진 뒤 잠복결핵감염 치료가 필요한지는 연령과 약제감수성, 간독성 위험 등을 고려해 담당의사가 결정한다. 가족끼리 같은 약이나 치료 방법을 적용하는 문제가 아니라 개인의 상태를 보고 판단하는 과정이다. 비급여 치료비는 본인부담이므로 비용에 관한 안내도 함께 확인하는 것이 좋다.
의료기관 방문이 어려운 어르신은 검진사업 문의
의료접근성이 낮은 어르신 등을 위한 ‘찾아가는 결핵검진’도 운영된다. 무료 검진 대상으로는 65세 이상 중 장기요양 1~5등급 판정자, 지역사회에서 발굴한 의료급여 수급권자 등 취약계층이 포함된다. 나이가 65세 이상이라는 이유만으로 모두 자동 대상이 되는 것은 아니므로 해당 연도 대상 여부와 지역 일정을 가까운 보건소에 문의해야 한다.
검진은 문진과 흉부X선 검사, 필요한 대상자의 가래검사로 진행되며 시설 등 거점 방문과 세대별 방문 방식이 있다. 환자의 치료 상담, 가족접촉자 검진, 취약 어르신을 위한 검진사업은 목적과 대상이 서로 다르다. 본인이나 가족에게 필요한 지원이 무엇인지 구분해 의료기관과 보건소에 연결하는 것이 치료와 검진을 이어가는 출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