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동구가 오는 11월 6일 강동구민회관에서 대한노인회 강동지회 어르신 일자리 사업 참여자 650명을 대상으로 응급처치 교육을 열 예정이다. 강동구가 11월 3일 발표한 계획에 따르면 교육은 강동구보건소가 주관하고 전문 교육기관 강사진이 맡는다. 일자리 활동 중 동료가 위급한 상황에 놓였을 때뿐 아니라 집에서 가족에게 갑자기 도움이 필요할 때에도 대비하자는 취지다.
교육 내용에는 119 신고 요령, 심폐소생술의 기본 절차, 기도가 막혔을 때의 응급처치가 포함된다. 응급 상황에서 전문적인 도움을 요청하는 일과 구급대가 도착하기 전 현장에 있는 사람이 할 수 있는 일을 함께 배우는 구성이다. 이번 교육은 강동지회의 일자리 사업 참여자를 위해 마련됐다.
급성심장정지, 가정에서 발생한 비율 44.8%
응급처치 교육을 일터 밖의 생활과 연결해 볼 이유는 질병관리청의 전국 조사에서도 찾을 수 있다. 질병관리청이 2025년 12월 발표한 2024년 급성심장정지조사에 따르면, 조사에서 파악한 급성심장정지의 44.8%가 가정에서 발생했다. 열 건 가운데 네 건 이상이 집에서 일어난 셈이다. 가족이 먼저 상황을 알아차리고 구조를 요청해야 하는 순간이 생길 수 있다는 점에서 눈여겨볼 수치다.
이 조사는 119구급대가 급성심장정지 환자를 의료기관으로 이송한 사례의 의무기록을 살핀 것이다. 2024년 이송 사례 3만3,034건 가운데 3만2,850건의 기록 조사를 마쳤다. 조사 완료율은 99.4%였다. 조사 결과를 읽을 때 기준이 되는 사람들은 이처럼 실제로 119구급대에 의해 병원으로 옮겨진 환자들이다.
병원에 도착하기 전 일반인이 심폐소생술을 시행한 환자군에서는 14.4%가 생존해 퇴원했다. 일반인이 심폐소생술을 시행하지 않은 환자군에서는 그 비율이 6.1%였다. 여기서 생존율은 현장에서 의식을 되찾은 비율이 아니라 병원 치료를 거쳐 살아서 퇴원한 비율을 가리킨다. 두 집단의 실제 기록에서 나타난 차이인 만큼, 교육 한 번으로 개인의 생존 가능성이 얼마만큼 높아진다고 계산할 수는 없다.

집에서 어머니 발견한 초등학생, 119 신고와 심폐소생술로 대응
가정에서의 첫 대응이 구급대와 병원의 치료로 어떻게 이어지는지 보여주는 사례도 있다. 부천시가 2025년 5월 소개한 부원초등학교 정태운 군의 이야기다. 그해 1월 8일 밤 정 군은 집에서 쓰러진 어머니를 발견했다. 정 군은 119에 신고하고 어머니에게 심폐소생술을 시행했다. 부천시에 따르면 정 군은 그전에 어린이집과 학교 등에서 심폐소생술을 네 차례 배운 경험이 있었다.
이후 현장에 도착한 119구급대가 응급처치를 이어갔다. 어머니는 병원 치료를 받으며 닷새 뒤 의식을 회복했고, 부천시는 발표 당시 어머니가 일상생활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부천시는 같은 해 5월 1일 정 군에게 모범 어린이 표창을 수여했다. 가족의 발견과 신고, 현장에서의 대응, 구급대의 처치와 병원 치료가 차례로 이어진 사례다.
응급처치 교육에서는 무엇을 배우는지와 함께 어떻게 익히는지도 중요하다. 2025년 한국 심폐소생술 가이드라인 개정 소개에서는 비대면 교육에 실습을 더하고, 피드백 장치를 활용해 자신이 배운 동작을 점검하는 교육의 중요성을 짚었다. 강동구가 이번에 안내한 교육의 출발점 역시 일자리 참여자들이 일상에서 마주칠 수 있는 상황이다. 교육을 앞둔 참여자에게는 ‘누구에게 도움을 요청할지’와 ‘도움이 도착할 때까지 어떤 역할을 할 수 있을지’가 서로 연결된 배움의 주제다.